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김해란(왼쪽)-염혜선. 스포츠동아DB
세르비아 감독조차도 “오늘 대한민국은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1,2세트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 대표팀은 완벽했다. 공격득점은 61-64로 비슷했고 블로킹(7-2)과 서브(5-3)는 앞섰다. 김희진이 21득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김연경(19득점) 이재영(15득점)도 제 역할을 했지만 누구보다 빛난 사람은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김해란이었다.
전날 네덜란드 경기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했던 이다영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 4세트를 홀로 뛴 염혜선은 안정적인 연결로 팀의 공격을 극대화했다. 라바리니 감독도 “오늘 누구보다 많은 준비가 됐고 경기를 잘 조율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해란의 부활도 반갑다. 라바리니 감독은 “디그가 팀의 득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상대적으로 리시브의 중요성을 앞세워 오지영을 자주 선택했지만 이번 대회 도중 팀 수비의 무게중심이 김해란에게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적어 자존심이 상했던 김해란은 고비마다 엄청난 디그를 하며 감독의 배구관이 달라지게 만들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