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감독의 생각을 바꾼 김해란과 염혜선, 세르비아를 잡다

입력 2019-09-24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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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김해란(왼쪽)-염혜선. 스포츠동아DB

한국여자배구 라바리니호가 2019 월드컵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세르비아에 3-1(25-21 25-18 15-25 25-23)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4승(4패)째다. 24일 일본 도야마에서 열린 대회 8차전에서 김연경~이재영~김희진 등 날개공격수 트리오를 모두 선발로 출동시킨 대표팀은 공격적인 서브와 염혜선의 멋진 연결로 세르비아를 공략한 끝에 1,2세트를 쉽게 따냈다. 3세트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대표팀은 세르비아의 반격에 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 김연경(10득점)과 이재영(7득점)이 총력전을 펼치며 경기를 끝냈다.

세르비아 감독조차도 “오늘 대한민국은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1,2세트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 대표팀은 완벽했다. 공격득점은 61-64로 비슷했고 블로킹(7-2)과 서브(5-3)는 앞섰다. 김희진이 21득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김연경(19득점) 이재영(15득점)도 제 역할을 했지만 누구보다 빛난 사람은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김해란이었다.

전날 네덜란드 경기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했던 이다영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 4세트를 홀로 뛴 염혜선은 안정적인 연결로 팀의 공격을 극대화했다. 라바리니 감독도 “오늘 누구보다 많은 준비가 됐고 경기를 잘 조율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해란의 부활도 반갑다. 라바리니 감독은 “디그가 팀의 득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상대적으로 리시브의 중요성을 앞세워 오지영을 자주 선택했지만 이번 대회 도중 팀 수비의 무게중심이 김해란에게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적어 자존심이 상했던 김해란은 고비마다 엄청난 디그를 하며 감독의 배구관이 달라지게 만들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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