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KOVO컵을 찾은 파키스탄 국가대표 김경훈 감독

입력 2019-10-05 2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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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파키스탄 배구대표팀 감독(오른쪽).

지난 5월 파키스탄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김경훈 전 대한항공 수석코치가 휴가를 맞아 귀국했다. 김경훈 감독은 9월에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졌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파키스탄을 7위로 이끈 뒤 휴가를 얻었다. 7~8위 결정전에서 라이벌 인도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어 더욱 박수를 받았다.

5일 팔마체육관에서 벌어진 순천 ·MG새마을금고 KOVO컵 남자부 준결승전을 지켜보려고 순천을 찾은 그는 문용관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장,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우리카드 윤봉우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파키스탄 배구협회는 성인대표팀은 물론 청소년대표팀까지 이끌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계약연장을 요청했다.

당초 6개월의 기한을 예상하고 현지로 떠났지만 2년 더 파키스탄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현지적응이 쉽지는 않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빨리 적응하는 한국인의 유전자 덕분에 지금은 잘 지낸다. 훈련이 없는 날에는 혼자서 생활하는 힘든 환경이지만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새로운 배구의 흐름 등을 배워가 파키스탄 대표팀에 접목할 예정이다. “마침 귀국하자마자 KOVO컵이 있어 순천까지 왔다. V리그도 시간이 날 때마다 볼 생각”이라고 했다.

파키스탄의 배구환경을 묻자 그는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전해줬다. “파키스탄도 배구리그가 있다. 비록 4월 한 달간 벌어지는 짧은 리그지만 클럽 형태로 운영된다. 내년에는 나도 현지 배구협회 회장의 부탁으로 클럽 하나를 맡아서 출전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군인이다. 늦게 배구를 시작한 탓에 기본기가 많이 모자라다. 선수들의 대우는 월급개념으로 상상하기 힘들만큼 박하다. 외국인선수도 있다. 특별히 잘하는 선수는 아시아쿼터로 외국리그에 나가서 뛴다. 신체조건이 좋아 우리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국가대표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도 알려줬다. 파키스탄은 내년 1월 중국에서 벌어지는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냈지만 출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그 대회에서 이란 호주 중국을 이기고 우숭해야 20년만의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중요한 대회지만 파키스탄 배구협회는 스스로 불참을 결정했다.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스폰서를 잡아야 하는 힘든 상황이라 비용조달이 쉽지 않은 것이 이유일 것이라고 봤다.

순천 |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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