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거듭할수록 세련돼 가는 V리그의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입력 2019-10-20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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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체육관. 스포츠동아DB

인천계양체육관. 스포츠동아DB

확실히 V리그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세련돼 간다.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를 취재하면서 기자가 체감하는 것은 갈수록 화려해지는 경기장이다. 요즘에는 최첨단 IT기술이 빛나는 선진국답게 대부분 경기장에는 대형 LED전광판이 등장해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2일 남자부 개막전이 벌어졌던 천안 유관순 체육관을 시작으로 19일 여자부 개막전이 열렸던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대형 LED전광판이었다.

OK저축은행 선수들의 실사 그래픽으로 뒤덮인 안산 상록수체육관도 마찬가지였다.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층과 2승 스탠드 사이의 공간에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를 통한 새로운 볼거리를 주고 다양한 응원유도 등이 가능해졌다. 안산시는 경기장의 실내조명도 LED등으로 교체했다. 덕분에 경기장이 더 환해졌다. 암전을 이용한 다양한 연출도 가능해졌다.

구단들이 경기장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도 눈에 띈다. 19일 계양체육관에서 처음으로 V리그를 경험했던 흥국생명 루시아가 “온통 핑크 핑크인 경기장이 신기했다. 대형 전광판도 놀라웠다”고 털어놓은 이유다. 팀을 상징하는 색깔로 그 것도 핑크색으로 통일성을 높인 경기장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찾기 힘들다.

V리그의 세련미는 겉으로 드러나는 인프라 등 시설의 등장에만 있지 않다. 소프트웨어도 함께 추가되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남자부는 선수단의 이동 때 공 주머니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젊은 감독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경기 전 훈련 때 홈 구단이 원정팀의 훈련용 공을 제공해 원정팀의 수고를 덜어주기로 했다. OK저축은행은 20일 원정팀 우리카드를 위해 연습공 40개를 준비해줬다. 모든 구단이 참여하면 V리그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 있다. OK저축은행은 선수들이 원정버스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입장할 때 물통이나 아이스박스 스트레칭용 매트 같은 장비들도 들고 다니지 않는다. 팬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선수들이 자질구레한 물품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멋지게 차려입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V리그는 다양한 곳에서 관중의 눈높이와 맞추려고 노력한다.

이런 정성과 노력 덕분인지 V리그의 뜨거운 인기확산은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V리그 주관방송사인 KBS N은 벌써 이번 시즌 V리그 중계방송의 광고를 모두 팔았다면서 자축 분위기다. 처음 있는 일이다. OK저축은행의 시즌 홈개막전에 안산 상록수체육관에는 2627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입석티켓 318장을 팔았다. 당연히 매진이다.

안산|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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