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27득점, 흥국생명 리시브 흔들린 IBK기업은행 주저앉히고 2위 점프

입력 2019-11-10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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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이재영. 사진제공|KOVO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7일 1라운드 맞대결 이후 사흘만의 재 경기였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그나마 이기는 팀은 괜찮지만 서로 유쾌하지 않은 일정”이라고 했다.

사흘 전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던 IBK기업은행은 우는데 뺨때린다고 표승주 마저 인대손상의 부상을 당해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리시브 불안에서 비롯된 난국을 해결하려고 김우재 감독은 김희진을 미들블로커로 돌렸다. 루키 육서영에게는 리시브 부담이 가는 자리를 맡겼다. 리베로는 박상미였다.

3승2패로 1라운드를 마친 박미희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연결의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늘어난 범실이 고민이었다. 새 공인구가 도입되면서 모든 팀들이 겪고 있는 리시브 불안과 서브범실 증가 현상이 흥국생명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1세트 이나영의 서브타임에서 흥국생명은 범실을 거듭하며 0-4로 뒤졌지만 즉시 따라잡았다. 흥국생명의 서브는 육서영에게 집중됐다. 그 곳에서 버텨주지 못하면서 쉽게 점수는 뒤집어졌고 갈수록 일방적인 경기가 됐다. 공격성공률 42%-24%의 차이도 컸지만 5개의 블로킹에 IBK기업은행은 쉽게 주저앉았다. 9득점 67%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흥국생명 이재영은 3개의 블로킹으로 빛났다.

“잘하는 팀은 변화가 필요 없지만 하위 팀은 이기기 위해 변화를 택한다. 발악이라도 해야 한다. 다양한 시도를 해 보겠다”던 김우재 감독은 2세트 육서영을 대신해 김주향을 선발로 내세우고 세터도 김하경으로 교체했다.

그래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계속 몰아붙였다. 18-6에서 6연속 실점했지만 8점 차이로 세트를 또 따냈다. 1세트 공격효율이 0%에 그쳤던 IBK기업은행은 2세트 17%로 끌어올렸지만 흥국생명은 무려 42%였다. 이재영은 2세트 8득점, 2개의 백어택과 블로킹, 서브에이스를 추가하며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했다. 결국 27득점 공격성공률 62%, 5블로킹, 1서브에이스로 경기를 끝내 팀에 승점3을 선물했다. 김미연이 10득점으로 뒤를 이었고 김세영~이주아의 미들블로커라인이 10점을 합작했다. 세트스코어 3-0(25-14 25-17 25-19)으로 쉽게 이겨 시즌 4승째(승점13)을 따낸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IBK기업은행은 5연패다.

이겼지만 흥국생명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외국인선수 루시아의 7득점과 36%의 낮은 성공률이 문제였다. IBK기업은행의 낮은 블로킹이 이재영을 막지 못해 문제점이 크게 보이지 않았지만 공격전담선수에게 연결되는 공의 횟수도 적고 높이도 맞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리시브의 안정성과 함께 연패에서 비롯된 선수단의 흔들리는 멘탈부터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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