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진상헌. 스포츠동아DB
OK금융그룹은 1라운드 최고의 화제를 모은 KB손해보험 외국인선수 케이타에게 46점(공격성공률 56%)을 허용했지만, 모든 플레이의 시작인 서브에서 10-1로 압도했다. 블로킹 7-4, 범실 20-27로 앞섰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케이타를 막기 위해 강한 서브를 택했다. 이를 위해 레프트로 조재성을 투입했다. 케이타의 타점 높은 공격을 블로킹이 아니라 예측 압박수비로 잡아보려고 했다.
1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의 대비가 잘 통했다. 케이타의 공격을 수비가 자주 걷어 올렸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4점차 리드는 예열을 마친 케이타가 중반 이후 폭발하면서 뒤집어졌다. KB손해보험은 22-21에서 케이타의 서브에이스와 클러치 공격 2개로 세트를 따냈다. 케이타는 17득점, 공격성공률 63%, 공격점유율 75%를 기록했다.
2세트도 주도권도 KB손해보험이 쥐었다. 케이타는 계속 블로킹 위에서 공격했다. 그러나 세트의 주인공은 OK금융그룹이었다. 20-22에서 이민규의 서브에이스로 흐름을 바꾼 뒤 23-23에서 송명근의 퀵 오픈으로 세트포인트에 오른 뒤 케이타의 하이볼 공격 아웃으로 세트의 균형을 맞췄다.
펠리페와 세터 이민규의 호흡이 점점 좋아졌다. 조재성 대신 출전한 최홍석도 3세트 초반에 자주 보였다. OK금융그룹의 강한 서브가 이어지자 KB손해보험의 범실이 많아졌다. KB손해보험이 14-19에서 케이타의 공격으로 맹렬히 추격했지만, OK금융그룹은 3개의 블로킹과 진상헌-박원빈의 막판 4개의 속공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3세트까지 OK금융그룹의 서브에이스는 무려 7개였다.
4세트 케이타의 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은 진상헌이 속공을 성공시킬 때마다 화려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진상헌이 13득점(공격성공률 86%)으로 가장 빛났고, 펠리페도 25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