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왼쪽), 이재영. 스포츠동아DB
이재영은 최근 고열증세가 심해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로공사와 홈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V리그 선수들은 매일 오전과 오후 스스로 체온을 측정해 각자의 휴대전화로 결과를 알려야 한다. 이재영은 고열증세가 심해지자 12일 코트 적응훈련을 포기하고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그와 접촉이 많았던 쌍둥이 동생 이다영도 용인의 흥국생명 숙소에서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다행히 예상보다 빨리 결과가 나왔고 음성이어서 흥국생명은 물론 V리그도 안도하게 됐다.
개막 10연승을 질주하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첫 경기였던 5일 GS칼텍스전 2-3 역전패에 이어 13일 도로공사전 0-3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승점 29에 머무른 아쉬운 결과지만, 수확도 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거들어주지 않으면 김연경 혼자로는 승리가 쉽지 않고, 루시아의 공백은 김미연이 어느 정도 메워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던 루시아는 5일 GS칼텍스전 1세트 초반 부상으로 교체됐다. 4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흥국생명은 루시아의 교체 여부를 고민 중이다.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기가 예전보다 어려운 데다, V리그에 검증된 선수들 중 그보다 기량이 빼어난 선수가 드문 현실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던 루키 세터 박혜진의 배짱을 실전에서 확인한 것은 큰 성과다. 박미희 감독이 13일 패하고도 표정이 좋았던 이유다. 흥국생명은 18일 홈에서 3위 IBK기업은행을 상대한다. 이제 남은 숙제는 쌍둥이 자매가 언제 정상 컨디션으로 되돌아오느냐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