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안산 OK금융그룹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임동혁이 OK금융그룹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8 21-25 26-24 20-25 16-14)로 이겨 6연승을 달렸다. 승점 2를 추가한 대한항공(승점 35)은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이날 결과에 따라 1위 도약도 가능했던 OK금융그룹(승점 32)은 승점 1을 보태 2위로 한 계단 올라선 데 만족해야 했다.
해결사는 이번에도 임동혁이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의 부상으로 좌초하는 듯했다. 그러나 백업 임동혁은 찾아온 기회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대한항공이 비예나와 과감히 작별할 수 있었던 것도 임동혁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이날도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한껏 과시하는 등 개인 최다 32득점(공격성공률 63.82%)으로 펄펄 날았다. 갈수록 진화하는 모습이다.
시작부터 팽팽했던 양 팀의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백어택과 블로킹, 오픈득점을 묶어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의 높이가 힘을 발휘하며 흐름이 요동쳤다. OK저축은행이 14-11로 매치포인트까지 따내는 데 성공했다.
벼랑 끝에서 임동혁이 힘을 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오픈공격과 조재영의 연속 블로킹으로 기적처럼 듀스를 만들었다. 한껏 달아오른 임동혁이 14-14에서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뒤집은 데 이어 곽승석이 역시 오픈공격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끝에 한국도로공사를 3-2로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안나 라자레바가 43득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