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서울 우리카드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우리카드 알렉스가 대한항공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리카드는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5-23 19-25 23-25 16-1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승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승점 30(10승8패·4위)을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32·12승6패)과 격차도 승점 2점으로 좁혔다. 대한항공은 연승행진을 6에서 마감했지만 승점 1점을 보태 승점 36(13승5패)으로 2위 KB손해보험(승점 35·12승6패)에 승점 1점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우리카드의 중심에는 외국인선수 알렉스가 있었다. 이날 알렉스는 41득점(4서브·2블로킹), 공격성공률 53.84%의 만점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경복(12득점·공격성공률 34.48%)은 5세트 결정적 순간 2점을 따냈고, 류윤식(9득점·공격성공률 61.53%)은 공수 양면에서 제몫을 다했다. 세터 하승우는 알렉스의 힘이 떨어질 만하면 다른 공격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민한 토스워크를 뽐냈다.
1세트는 알렉스의 독무대였다. 59.1%의 점유율 속에 10득점(2서브), 공격성공률 61.5%를 기록했다. 하승우는 알렉스를 비롯해 나경복, 하현용, 류윤식 등의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하며 상대를 교란했다. 알렉스의 공격에 초점을 맞춘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알렉스는 2세트에서도 9득점(2블로킹·1서브),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승우는 2세트에서 나경복의 공격점유율을 41.7%(알렉스 34.5%)까지 높이며 변화를 꾀했고, 삼각편대의 또 다른 축인 류윤식(점유율 17.2%)도 제대로 활용했다. 이 전략은 완벽하게 통했다. 우리카드는 20-20에서 류윤식의 오픈과 블로킹, 알렉스의 서브득점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승리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알렉스는 3세트 들어 5득점에 묶이며 고전했다. 4세트에는 11점을 올렸지만, 다른 공격옵션이 꽁꽁 묶이는 바람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4세트에도 56.3%의 점유율을 차지한 탓에 엄청난 체력부담을 안고 5세트를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알렉스는 지치지 않았다. 시간차로 득점하며 5세트를 출발했고, 1-1에서 오픈으로 득점한 뒤 본인의 서브 차례에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4-1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자 반대편 날개 나경복의 리듬까지 살아났다. 13-13에서 알렉스의 후위공격이 대한항공 정지석의 블로킹에 막혀 매치포인트에 몰리기도 했지만, 14-14 듀스를 만든 뒤 하승우의 위력적인 서브를 앞세워 연속으로 득점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