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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OK금융그룹-KB손해보험전 때 선수단과 가까운 곳에 있던 모 방송사 촬영감독이 1일 확진판정을 받자 KOVO는 서둘러 이 같이 결정했다. 그는 타임아웃 때 두 팀 벤치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마스크는 썼어도 두 팀 선수들은 물론 부심, 대기심, 기록심판, 경기 및 심판위원은 물론 오디오맨 등의 촬영스태프와 오랜 시간 가까이 있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들 중 어느 선까지를 밀접접촉자로 분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밀접접촉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만약 선수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시즌 중단 또는 해당 팀의 경기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
KOVO는 이 사실을 각 구단에 알리고 선제적 대응에 들어갔다. 사무국 임직원과 전문위원, 심판, 기록원 등 관계자 전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남녀 13개 구단의 모든 임직원과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더불어 대행사 등 관계자 전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KOVO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잠정 연기된 경기는 2일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천안), 도로공사-IBK기업은행(김천), 3일 우리카드-한국전력(장충), 흥국생명-GS칼텍스(인천)전이다. 이 가운데 흥국생명-GS칼텍스전은 지상파 방송에서 3일 낮 12시25분부터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이번 시즌 배구팬들이 가장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인기카드였기에 아쉬움이 크다.
질병관리청은 2일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경기 후로 경기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KOVO는 2020~2021시즌 개막에 앞서 ‘코로나19 대응 통합매뉴얼’을 만들어서 실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벌어지는 날 경기장은 3시간 단위로 방역작업이 진행돼왔다.
다행히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은 3일 현재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일단 한시름은 덜었다. 이제 남은 것은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 결과다. KOVO는 모든 상황을 확인한 뒤 경기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