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습격으로 멈춰버린 새해 벽두 V리그

입력 2021-01-03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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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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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첫날 V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습격으로 갑자기 멈춰버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 3일에 예정됐던 4라운드 4경기를 잠정 연기한다”고 1일 오후 10시39분 긴급 공지했다. 전격적인 일정중단의 이유는 중계방송 관계자의 코로나19 확진판정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OK금융그룹-KB손해보험전 때 선수단과 가까운 곳에 있던 모 방송사 촬영감독이 1일 확진판정을 받자 KOVO는 서둘러 이 같이 결정했다. 그는 타임아웃 때 두 팀 벤치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마스크는 썼어도 두 팀 선수들은 물론 부심, 대기심, 기록심판, 경기 및 심판위원은 물론 오디오맨 등의 촬영스태프와 오랜 시간 가까이 있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들 중 어느 선까지를 밀접접촉자로 분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밀접접촉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만약 선수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시즌 중단 또는 해당 팀의 경기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


KOVO는 이 사실을 각 구단에 알리고 선제적 대응에 들어갔다. 사무국 임직원과 전문위원, 심판, 기록원 등 관계자 전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남녀 13개 구단의 모든 임직원과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더불어 대행사 등 관계자 전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KOVO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잠정 연기된 경기는 2일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천안), 도로공사-IBK기업은행(김천), 3일 우리카드-한국전력(장충), 흥국생명-GS칼텍스(인천)전이다. 이 가운데 흥국생명-GS칼텍스전은 지상파 방송에서 3일 낮 12시25분부터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이번 시즌 배구팬들이 가장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인기카드였기에 아쉬움이 크다.


질병관리청은 2일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경기 후로 경기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KOVO는 2020~2021시즌 개막에 앞서 ‘코로나19 대응 통합매뉴얼’을 만들어서 실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벌어지는 날 경기장은 3시간 단위로 방역작업이 진행돼왔다.


다행히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은 3일 현재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일단 한시름은 덜었다. 이제 남은 것은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 결과다. KOVO는 모든 상황을 확인한 뒤 경기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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