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요스바니(왼쪽)-임동혁.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 점보스
문제는 비예나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낙점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쿠바)가 합류한 이후다. 3일 입국한 요스바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가 끝나면 곧바로 훈련에 합류하고, 22일 OK금융그룹전에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선을 보일 예정이다. 요스바니는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리시브도 가능하다.
요스바니는 대한항공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최적의 활용법을 찾는 것이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과제다. 현재로선 요스바니와 임동혁을 번갈아 활용하며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냉정히 말해 정지석과 곽승석이 지키는 레프트 라인을 흔들기는 어렵다. 요스바니의 리시브 능력이 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지석과 곽승석의 후위공격능력 또한 수준급이다. 다양성 측면에서도 둘을 고정하고 라이트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정점에 올라온 임동혁의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임동혁의 경기력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기에 고민이 더 커진 것이다.
요스바니가 ‘마스터 키’가 된다면 이보다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요스바니의 최대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리시브 부담만 줄인다면 정지석, 곽승석, 임동혁이 지쳤을 때 어떤 포지션에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도 “주전들의 체력부담과 결정력 문제 해결이 필요했는데,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활용 가능한 요스바니가 합류하면서 기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산틸리 감독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의 묘’를 발휘할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