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유서연. 스포츠동아DB
한수지(발목·시즌 아웃), 권민지(손가락·최대 8주), 강소휘(발목·최대 3주)의 부상 공백은 무척 뼈아프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이에 따른 대책은 이미 마련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버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차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5년차 유서연(22)이다. 주축 공격수 강소휘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특명이 주어졌다. 올 시즌 내내 이소영과 강소휘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분위기를 바꾸는 ‘슈퍼 백업’으로서 가치를 높였는데, 이제는 경기 내내 삼각편대의 한 축이 돼야 한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는 공격수로서 가치를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유서연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경기당 4.9득점, 공격성공률 34.73%, 리시브 효율 36.43%를 기록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아 표본이 많진 않지만, 주어진 역할만큼은 문제없이 해냈다. 이미 올 시즌 3차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이 백업 이상의 가치를 설명한다. 26일 흥국생명전에선 12점을 모두 공격으로 기록(올 시즌 최다)하기도 했다. 메레타 러츠의 공격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부담을 덜어준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리시브에도 힘을 보탤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리시브 점유율이 15.7%로 팀 내 4위다. 긍정적 에너지로 선수단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일가견이 있어 팀 입장에선 어떤 상황에도 믿고 기용할 수 있는 ‘마스터 키’다.
차 감독도 “가진 패가 많지 않아 다양하게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운영상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강소휘의 공백은 유서연이 메운다. 시즌 초반부터 잘해왔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유서연에게 가치를 마음껏 뽐낼 시간이 찾아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