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요스바니(오른쪽). 스포츠동아DB
요스바니는 무릎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난 기존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의 대체자다. 지난달 3일 입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를 마치고, 22일 OK금융그룹전에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선을 보였다. 이날은 2세트(공격점유율 9.23%)를 소화한 게 전부였지만 5득점, 공격성공률 66.67%로 준수한 움직임을 보이며 기대를 키웠다. 무엇보다 요스바니의 가동 플랜을 예정대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 다음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1월 29일 삼성화재전에서 17득점, 공격성공률 65.22%(점유율 25.27%)를 기록하더니 3일 KB손해보험과 1·2위 맞대결에선 23득점, 공격성공률 55.88%로 폭발했다. 47.89%의 공격점유율을 보이며 만들어낸 수치였다. 해결사 본능을 한껏 뽐낸 것이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합류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승점 9점을 따냈다. 승점 53(18승8패)으로 2위 KB손해보험(승점 47·16승11패)과 격차도 벌렸다. 요스바니를 레프트(삼성화재전)와 라이트(KB손해보험전)로 번갈아 기용하며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하는 과정 또한 돋보였다. 안정된 리시브를 자랑하는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의 포지션을 흔들지 않고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효과는 그뿐만이 아니다. 외국인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맹활약을 펼친 임동혁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정지석과 곽승석의 컨디션에 따라 요스바니를 레프트로 기용하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포메이션이 완성된다. 지금과 같은 요스바니의 공격력이라면 리시브에 어느 정도만 가담해줘도 팀에 엄청난 힘을 보탤 수 있다. 게다가 높이를 앞세운 사이드블로킹 능력 역시 준수하다.
요스바니가 대한항공의 우승 퍼즐임을 증명하는 데는 3경기면 충분했다. 기존 국내선수들의 안정감이 워낙 뛰어나기에 남은 시즌 대한항공을 향한 기대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맞붙을 상대팀들 입장에선 여러모로 신경 쓸 일이 늘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