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이 NBA ‘기량 발전상’ 수상…주인공은 유타 재즈 라우리 마카넨

입력 2023-04-25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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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리 마카넨 트위터 캡처.

현역 군인이 미국 프로농구(NBA) ‘기량 발전상’(Most Improved Player)을 수상했다.

유타 재즈의 센터 겸 포워드 라우리 마카넨(25·211cm)이 주인공이다.
NBA 사무국은 24일(현지시각) 마카넨을 수상자로 발표했다. 솔트레이크 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86년 이 상이 제정된 후 유타 재즈 소속 선수로 첫 수상이다. 핀란드 국적 선수로도 마찬가지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번으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된 그는 2021년 여름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1년 후 다시 유타 재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유타 재즈 이적 첫 시즌에 눈에 띄는 발전을 보여줬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이전 최고기록보다 7점 상승한 25.5점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야투 성공률 역시 커리어 하이인 49.9%, 3점 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 35.8%에서 39.1%로 향상됐다. 리바운드도 지난 시즌 5.7개에서 8.6개로 끌어올렸다.

핀란드 출신 첫 올스타인 그는 경기당 야투 시도(17.3개)와 야투 성공(8.7개) 모두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NBA 역대 최초로 한 시즌 3점슛 200개와 덩크슛 100개를 성공시킨 다재다능한 면모도 뽐냈다.

마카네는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현지시각 새벽 2시에 2022~2023시즌 ‘MIP’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총 10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1위표 69장을 획득했다. 2위 27표, 3위 4표도 획득해 100명 모두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그는 징병제를 시행하는 핀란드 출신이다. 유타 재즈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정규시즌을 마치고 입대했다.

핀란드는 18세부터 입대가 가능하고 학업 등 사유로 복무를 미룰 수 있는 최대 연령은 30세다.

1997년생인 마카넨은 고교 졸업 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애리조나대에 진학했고, 이후 NBA 진출과 국가대표 경기 출전 등을 이유로 입대를 연기해왔다.

마카넨은 수도 헬싱키 인근의 ‘국군체육학교’에서 복무 중이다.

우리나라의 국군체육부대(상무)처럼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복무기간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으로, 일반인보다 우월한 신체 능력을 살려 선수들을 정찰 병력으로 양성하는 기관이다.

마크카넨의 에이전트인 마이클 렐치츠키는 CNN에 “일반적으로 복무 기간은 최대 6개월”이라고 설명했다. 한꺼번에 복무기간을 채울 수도 있지만, 두 번에 걸쳐 나눠 복무할 수 있는 선택권도 있다. 그는 올 여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핀란드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또한 NBA 다음 시즌도 처음부터 뛸 계획이다. 따라서 그는 내년 여름 나머지 복무기간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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