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우리 전통 공연예술인 판소리와 만담, 농악과 학춤, 장고춤이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데에 대해 반발하며 글로벌 캠페인에 나선다.
반크는 특히 판소리와 농악에 대한 중국의 문화침탈에 주목했다. 반크가 공개한 2종의 포스터 속에는 “한국 전통 공연예술, 판소리/ 한국 전통 무용, 농악에 대한 중국의 문화 왜곡? 왜 꼭 항상 중국인가요?”라는 물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반크는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의 등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의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우리의 농악과 비슷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전에 한국 정부와 문화 관련 단체들은 중국의 문화 왜곡 시도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한다”며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고유한 무형유산이 제대로 인정받고 보호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판소리는 긴 이야기를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가 엮어가며 연행하는 우리 전통 공연예술이다. 그 전통은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고 그 결과 1964년에 국가무형문화유산로, 2003년에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2008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판소리와 만담 등 한국 전통 공연예술 부문의 문화를 왜곡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철령시와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 판소리를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는 한국 전통의 만담에 대해 ‘삼노인’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이에 반크는 “판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닌 그 자체로 생생한 한국의 언어적 자산이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중요한 유산”이라며 “판소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서와 태도, 음악적 자질을 파악할 수 있고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고, 새로운 사회와 시대를 갈망하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이야기로 녹여내며 그 희망을 표현하기도 하였다”며 그 가치를 소개했다.
그 기원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사회문화적인 의미와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1966년에 국가무형문화유산과 시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 및 전승되고 있다. 2014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농악무와 학춤, 장고춤 등 한국 전통 무용 부문의 문화를 왜곡하고 있다. 2008년에는 우리 농악을 ‘조선족 농악무’로 명칭을 변경하여 중국 랴오닝성 본계시와 철령시, 지린성 왕청현에서 농악을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이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실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린성 투먼시에서는 흰 도포자락을 너울거리며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무용이자 부산 동래에서 전승되는 우리 토속의 학춤을, 지린성 허룽시에서는 장구를 어깨에다 비스듬히 둘러메고 여러가지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이자 호남지역에서 시작한 우리 무용인 장고춤을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이에 반크는 “농악은 단순한 전통무용이 아닌 마을 사람들 간 단합과 화합을 통해 공동체 내 연대성과 협력을 강화했으며 오랜 세월에 걸쳐 농촌사회 공동체 생활의 구심점이었다”며 “그 자체로 우리의 삶 속에 향유하고 있는 자산이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중요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 연장선에서 반크는 한국의 무형유산 중 중국에서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20여 종목, 6개의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전통 음악, 무용, 공연예술, 체육, 기예, 민속 등 한국의 무형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국가정책 플랫폼 울림에 글로벌 청원을 하고, 관련 포스터와 중국의 문화 왜곡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는 운동이다. 포스터는 반크 사이트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는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환기와 관심 고취를, 전 세계인들에게는 중국의 한국 문화 왜곡을 알리며 중국이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바꿔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반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 추진하는 반크 성혜승 청년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우리 농악을 ‘조선족 농악무’로 명칭을 변경하여 2008년 중국 랴오닝성 본계시와 철령시, 지린성 왕청현에서 농악을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이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실은 바 있다.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의 등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의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지적하며,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왜곡하는 일은 한중관계와 동아시아 평화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만큼 우리의 농악과 비슷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전에 중국의 문화 왜곡을 전 세계에 알려 동아시아 평화를 지켜야할 때”임을 강조했다.
반크는 “한국 민족의 정서를 담고 서민들의 삶을 반영한 우리 전통 공연예술인 판소리와 만담, 우리 전통 무용인 농악과 학춤, 장고춤이 중국의 한국 문화 왜곡과 문화 제국주의로부터 지켜질 수 있도록, 나아가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