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최동호 “문대성 논문, 표절이 아니라 대필…증거 있다”

입력 2012-04-17 15: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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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당선자. 동아일보DB

문대성 당선자. 동아일보DB

[동아닷컴]

새누리당 문대성 19대 총선 부산 사하갑 당선자의 논문표절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스포츠평론가 최동호씨는 1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동아대 김태일 교수가 문 당선자의 논문을 대필해줬다”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태일 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는 문 당선자가 2005년 이후 발표한 7개의 논문 중 5개 논문의 공동저자”라며 “문 당선자의 2003년 석사학위 논문이 2년 뒤 학술지에 다시 게재됐고, 김교수는 대표 저자로 또 등록되어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2006년 김 교수가 동창들과의 모임에서 ‘자신이 문 당선자의 논문을 대필해줬고 그 대가로 동아대 교수로 채용됐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모임에 참석했던 분으로부터 제보받았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씨는 “문 당선자는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으로 온 다음 1년 만에 교수로 채용됐고, 문 교수가 교수로 채용된 지 1년 뒤에 다시 김 교수가 동아대학교 교수로 채용됐다”라며 김태일 교수의 임용과정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최씨는 “체육계에서는 이른바 ‘논문연고’라는 은밀한 용어를 사용한다”라며 “학문적 능력이 없는 스포츠스타의 교수 임용을 위한 논문을 대신 써주고 그 대가로 교수로 채용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논문 대필’이 만연한 상태라는 것.

진행자 손석희는 “당사자들이 허위사실이라든가 아니면 명예훼손으로 걸 수도 있다”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최씨는 “자료들을 다 확보를 했기 때문에 제가 오늘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최씨의 주장에 대해 “동창들과 모임에서 문 당선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대필해줬다고 얘기한 일이 전혀 없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시카고 트리뷴도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슈미트 대통령도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임이 드러나자 대통령직에서 사퇴했다”라며 “문대성씨의 IOC 위원직 박탈을 검토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IOC는 올림픽 구호를 '더 빨리, 더 높게, 더 강하게, 베껴라(Citius, Altius, Fortius, Copy-us)'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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