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피’ 데이빗 오티스(37·보스턴 레드삭스)가 통산 400호 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오티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오티스는 0-1로 뒤진 4회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오클랜드 선발 투수 A.J. 그리핀(24)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22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49번째인 개인 통산 400호 홈런. 오티스 이전의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은 지난 4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내야수 폴 코너코(36)가 기록했다.
경기 후 오티스는 “정말 멋진 일이다. 길을 가다보면 오늘처럼 무엇인가를 이루게 된다”며
400호 홈런을 때린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
오티스는 지난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후 2002년까지
미네소타에서 뛰었다.
전성기를 맞이한 것은 보스턴 이적 이후. 오티스는 2002시즌이 끝난 후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룰 5 드래프트란 좋게 표현하면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나 나쁘게 표현하자면 원 소속팀에서 해당 선수의 필요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
미네소타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20홈런을 때린 오티스에게는 어찌 보면 굴욕적일 수도 있는 사건. 하지만 오티스는 보스턴 이적 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떠올랐다.
지난 2005년 이후 파워가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이미 20홈런 고지를 돌파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