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용품 전문제조업체 빅터가 한국대표팀과 4년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마쳤다. 세계적 스타 이용대(25·삼성전기)를 비롯한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재계약 전망도 밝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중 대한축구협회에 이어 가장 높은 재정자립도를 자랑한다. 그만큼 국가대표팀에 대한 지원도 풍족하다. 1년 내내 대표팀을 각종 국제대회에 파견하며 경기력을 키우고 있다. 그 배경에는 지난 4년간(2009∼2012년) 1200만달러(약 137억원)를 후원한 빅터가 있다.
배드민턴대표팀은 2008년까지 28년간 일본 요넥스의 후원을 받았다. 그러나 2008년 말 빅터가 4년 1200만달러라는 파격적 제안을 하며 배드민턴대표팀과 협회의 새 파트너가 됐다. 지난 4년간 빅터는 한국대표팀의 선전 속에 중국시장 점유율에서 요넥스 등 세계 굴지의 업체들을 앞서기 시작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였다. 그리고 2013년 1월 13일 ‘2013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프리미어’가 폐막하며 대표팀과 빅터의 첫 후원계약도 만료됐다.
빅터는 이용대 등 대표팀 전원에게 맞춤 라켓을 제작해 지급하는 등 다른 후원사들이 시도하지 않은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제대회마다 직원을 파견하고 통역과 차량을 지원한 점도 커다란 차별점이었다. 매년 20여명의 전문가가 태릉선수촌을 찾아 선수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장비와 용품의 개선사항을 챙기기도 했다. 코리아오픈을 국제배드민턴대회 중 총상금이 가장 많은(100만 달러) 슈퍼시리즈프리미어로 격상해 개최할 수 있었던 것도 빅터의 후원 덕분이었다.
한국대표팀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정상권을 지키고 있고, 이용대 고성현(26·김천시청)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선수들도 많아 여러 용품업체가 대표팀 후원계약을 원하고 있다. 협회는 조만간 새로운 후원계약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다. 협회 관계자는 13일 “빅터에게 우선협상권이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빅터의 장비와 후원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점도 고려할 사항이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