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감독 폭로 “세계적인 선수들도 승부조작”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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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타들도 연루돼 있다.”

유로폴(유럽 공동 경찰기구)이 5일(한국시간) 전 세계적으로 만연된 축구 승부조작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현직 국가대표 사령탑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폭로했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폴 푸트(57·벨기에) 감독은 6일 BBC스포츠, AP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승부를 바꾸는 방식은 다양하며 늘 존재해왔다.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선수들도 깊숙이 관여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여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남아공에서 진행 중인 2013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부르키나파소를 15년 만에 4강으로 이끈 푸트 감독은 2005년 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리에르세를 이끌던 중 2회에 걸쳐 비 주전들을 대거 출전시키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하다가 적발됐다. 그는 2007년 감비아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 3년 간 자격정지를 당했다. 푸트 감독은 “전 스포츠 종목에서 승부조작이 만연해 있지만 이를 바꿀 방법은 없다. 범죄조직의 협박과 구단 고위층까지 만연된 부정행위가 당연시되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승부조작은 선수와 감독 홀로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관여한다”고도 했다.

푸트 감독이 징계 받았을 때 배후 인물로 지목된 중국인 사업가와 6개 구단 관계자 등 40여 명이 조사받았으나 전원 자격정지를 면했다. 그는 마피아의 협박, 특정 경기 포기에 대한 윗선의 압력 등도 털어놓았다. 푸트 감독은 “이번 일을 계기로 축구계가 승부조작의 현실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로폴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지역 예선 등을 포함한 68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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