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한국시간) 입단 후 첫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 글렌데일(미 애리조나 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감독·포수·코치 모두 “원더풀”
매팅리 감독, 제구력·투구폼 모두…A
포수 엘리스 “인·아웃 다 괜찮다”…A
허니컷 코치 “직구, 쉽게 던진다”…A
류현진 “생각보다 잘 던져 기분 좋아”
‘잘 달리는’ 투수보다 ‘잘 던지는’ 투수가 필요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은 명백히 후자였다. LA 다저스 투·포수조 훈련이 한창인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루키’ 류현진의 첫 불펜투구였다. 침착한 표정의 류현진이 가볍게 4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불펜 주변의 공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류현진의 실제 피칭을 처음 본 돈 매팅리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주전 포수 AJ 엘리스는 나란히 흡족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 ‘플러스-플러스’ 체인지업
대한민국 최고였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빅리그 베테랑들의 눈에도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허니컷 투수코치가 망설임 없이 ‘플러스-플러스 피치(plus-plus pitch)’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플러스 피치’는 평균치를 뛰어넘는 수준급 구질이라는 의미. 여기에 플러스를 하나 더 붙여 ‘최상급’이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엘리스 역시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 직구 구사력
직구의 힘도 뒤지지 않는다. 엘리스는 “직구 커맨드(command·구사력)가 아주 좋다. 첫 불펜세션에서 뭔가 보여주려고 오버하지도 않았다”며 “아웃코스와 인코스가 다 괜찮다.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아주 좋은 무기가 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허니컷 코치 역시 “직구를 아주 쉽게 던진다. 커맨드가 좋다”고 거들었고, 매팅리 감독은 “포수 미트를 유심히 봤는데, 던지고자 하는 곳에 정확하게 던지더라”고 말했다.
● 유연성
감독의 눈에는 특히 부드러운 투구폼이 인상적이었던 듯하다. 매팅리 감독은 “투구 자세가 아주 부드러웠다. 몸이 꽤 유연하다는 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허니컷 코치 역시 “덩치가 큰데도 투구할 때 몸을 잘 컨트롤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은 이날 슬라이더 없이 직구, 체인지업, 커브만 던졌다. 그러나 감독과 투수코치는 이미 비디오로 4개의 구종을 모두 봤다. 감독은 무엇보다 “그 정도 나이에 구종 4개를 다 잘 던지는 투수는 흔하지 않다”는 점을 높이 샀다.
● 스스로도 만족
류현진은 “커브는 아직 각이 잘 안 잡혔지만 직구와 체인지업은 괜찮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잘 던져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수와도 처음부터 척척 통했다. 엘리스는 “야구는 세계 공용어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더라도 소통에는 문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류현진에게 ‘담배를 끊어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던 외신 기자는 이날 장문의 기사로 류현진의 불펜피칭을 둘러싼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투수’ 류현진의 위력은 역시 피칭에서 빛났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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