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규민. 스포츠동아DB
경쟁자 신정락 의식 않고 마이웨이
체력테스트 탈락으로 해외전지훈련에서 제외됐던 LG 투수 우규민(28·사진)이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우규민은 26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팀에 합류했다. 그는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연습경기가 펼쳐진 차탄구장으로 달려왔다.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동료들에게 “보험 팔러 왔느냐”는 놀림도 받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다음달 6일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1월 초 진행된 체력테스트에서 기준치를 통과하지 못해 1·2차 캠프 명단에서 잇달아 제외됐다.
우규민은 “어제(25일) 합류 통보를 받고 짐을 꾸려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2군에서 약 80개의 불펜투구를 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컨디션이 70∼80% 정도”라는 그는 “그동안 오키나와 소식을 언론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챙겨봤다. 특히 (신)정락이가 좋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규민과 신정락은 같은 사이드암이고,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다.
우규민은 “정락이나 다른 선수를 의식하진 않겠다. 출발이 조금 늦은 만큼 경쟁자보다 내 자신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게 먼저다”고 얘기했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2군에서 잘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고, 감독님과 상의해 오키나와로 불렀다”며 “(우)규민이는 선발 후보다. 시뮬레이션 피칭 후 몸 상태를 보고 실전 투입 날짜를 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