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그러나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손승락은 “아내(김유성 씨)가 연애 시절에 빨간색 수첩 한 권을 선물로 줬다. 투수들은 메모할 일이 많은데, ‘이 수첩에 메모하면서 야구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수첩을 쓴 이후로 정말 야구가 잘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내친 김에 글러브도 붉은 색으로 통일하게 됐다. 그 영향 덕분일까. 손승락은 올 시즌 당당히 구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물론 빨간색보다 손승락에게 더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존재는 당연히 가족이다. 특히 이름부터 예쁜 딸 체링 양은 삶의 활력소다. 손승락은 “이제 내가 ‘체링아’라고 부르면 ‘어?’ 하면서 싹 돌아본다. 얼마나 신기한지 모른다. 딸을 낳으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내년쯤 둘째를 계획하고 있는데, 또 딸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가장의 이름으로 더 강해지고 있는 손승락이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