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전자 등 마케팅 전쟁 치열
FIFA “브라질에 1억 달러 쏜다” 여유
월드컵은 ‘쩐의 전쟁’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등 기업들은 월드컵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부지런히 뛴다. 한국 유일의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파트너 현대자동차는 6월 브라질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맞춰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한데 이어 10월부터 FIFA 공식사이트(http://fifa.com)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자국 승리를 기원하는 월드컵 슬로건 공모를 진행 중이다. 물론 세계적 브랜드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공식 파트너는 아니지만 첼시(잉글랜드) 등 명문 클럽과 선수들을 활용한 간접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렇듯 기업들이 장외 전쟁에 매진하는 건 투자비를 훨씬 뛰어넘는 유·무형 홍보효과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6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축구와 큰 연관이 없는 기업들이 이 정도니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 용품업체들의 마케팅 대전은 정확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자사가 후원한 국가가 얼마나 대회 본선에 오르는지, 또 얼마나 조별리그에서 생존하는지 순간순간 울고 웃는다.
그래도 머니(Money) 게임의 진짜 승자는 FIFA가 아닐까 싶다.
올해 3월 알려진 브라질 대회 예상 수익은 5억 달러(약 5550억 원)에 달한다. 2010남아공월드컵 3억6550만 달러, 2006독일월드컵 2억3450만 달러를 합친 액수에 육박한다. 대부분 천문학적인 TV 중계료와 관중 수입, 후원사로부터 발생되는 수익이 주 원천이다. 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이 6월 “개최국 브라질에 1억 달러를 분배하겠다”며 ‘통 큰’ 선물을 약속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재주는 곰(선수)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FIFA)이 챙긴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어쩔 수 없는 자본의 논리일 수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