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제 16호 골…브라질 남은 자존심마저 꺾다

입력 2014-07-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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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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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 제치고 개인통산 득점 단독 1위
뮐러도 1골 더 넣으면 2대회 연속 득점왕

모든 게 완벽했다. ‘전차군단’ 독일이 2014년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완벽한 전격전을 펼쳤다. 초록 그라운드를 누빈 모두가 영웅이었지만, 2개의 왕별이 벨루오리존치의 밤하늘을 밝혔다. 전차군단의 선봉에 선 공격 콤비,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와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였다. 뮐러의 선제골(전반 11분)과 클로제의 결승골(전반 23분)은 통산 6번째 월드컵 정상을 노렸던 브라질의 꿈을 짓밟았다.

30세 중반의 폴란드 태생 베테랑 공격수는 월드컵 역사를 다시 썼다. 클로제는 브라질을 상대로 이번 대회 2호 골이자,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득점인 16호 골을 기록했다. 2002한일월드컵 때 5골(득점랭킹 2위)을 넣은 그는 4년 뒤 조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역시 5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4골을 뽑았다. 브라질대회를 앞두고 독일 내에서 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요아힘 뢰브 감독의 신뢰는 여전했다.

2011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방출됐을 때만 해도 ‘이제 클로제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으나, 실력과 결과로 뢰브 감독에 보답했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골 맛을 보며 호나우두(브라질)가 보유한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득점(15골)과 타이를 이뤘고, 이날 브라질에 비수를 꽂으며 대기록을 수립했다.

클로제의 활약이 더욱 특별한 까닭은 또 있다. 헤딩에 특화된 공격수로 알려진 그가 이번 대회에선 모두 발로 득점했기 때문이다. 굳이 호나우두와 차이점을 꼽자면 클로제는 4차례 대회에서, 호나우두는 3개 대회에서 득점 기록을 세운 것이다.

뮐러의 활약도 놀랍다. 월드컵 사상 첫 2대회 연속 득점왕을 향해 힘찬 진군을 이어가고 있다. 대량득점의 신호탄이 된 선제골을 터뜨린 뮐러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뽑고 있다. 득점 선두(6골)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에 1골차로 따라붙었다.

득점 기록이 같으면 어시스트가 많은 쪽이 득점왕이 되는데, 뮐러는 브라질을 상대로 3호 도움을 올렸다. 로드리게스의 도움은 2개. 뮐러는 결승에서 한 골만 더 넣어도 득점왕이 될 수 있다. 4년 전 남아공에서 뮐러는 5골로 득점왕이 됐다.

클로제는 “오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며, 뮐러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결과(7-1 승리)가 나왔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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