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최용수 감독이 본 브라질월드컵

입력 2014-07-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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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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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는 역시 멘탈게임”

전 세계 축구 강국들이 격돌하는 월드컵은 스포츠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축제이자 이벤트다. 아울러 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2014브라질월드컵 동안 휴식기를 보냈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각 팀은 전력 재점검을 통해 후반기 레이스를 준비했다. 이와 동시에 각 팀 감독은 월드컵 경기 TV 시청을 통해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읽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도도한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만큼 뒤쳐지는 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 1위(승점 30)를 달리고 있는 포항 황선홍(46) 감독은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술이 우선시되는 축구였다면 이제는 조직, 기술, 멘탈이 모두 가미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9일(한국시간) 펼쳐진 브라질-독일의 4강전은 멘탈의 중요성이 극명하게 나타난 경기였다. 황 감독은 “독일 선수들이 참 무섭더라. 경기 초반 몰아치기로 3골을 넣었는데, 그 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더라. 초반에 3골이나 넣으면 대게 들뜨기 마련인데, 그런 면이 전혀 없었다. 그 때문에 흐름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추가골을 뽑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FC서울 최용수(41)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최 감독은 “브라질이 초반에 첫 골을 먹고 추가골까지 내주자 확 무너지는 것이 보이더라. 거기서 선수들의 멘탈이 무너지면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브라질이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결코 전력이 나쁜 팀은 아니다. 초반 2골째를 먹을 때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면, 남은 시간 충분히 만회가 가능한 팀이었다. 하지만 멘탈이 한 번 무너지니깐 치고 올라가지 못하더라”고 덧붙였다.

한국도 6월 23일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전반 초반 상대의 공세에 3골을 내리 허용하면서 2-4로 패한 바 있다. 황 감독과 최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멘탈의 중요성을 보여준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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