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달인’ 박해민, 수비에 꽂히다

입력 2014-08-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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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해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요즘 잘 나가는 이 남자, 수비에 확 꽂혔다.

주인공은 올 시즌 삼성의 중견수를 꿰찬 ‘수비의 달인’ 박해민(24)이다. 박해민은 8일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LA 다저스-LA 에인절스전에서 6회 나온 다저스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의 그림 같은 호수비를 취재진과 함께 보면서 이내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해민은 “야시엘 푸이그의 수비가 좋았다. 그런 거 하나 잡으면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이름 없는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교체 출전하며 1군 출전시간을 늘려갔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야구팬들에게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박해민의 이름 석자는 점점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수비가 단연 돋보였다. 빠른 발을 활용한 폭 넓은 수비는 전 구단을 통틀어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활약이었다. 시즌 초반 보여줬던 박해민의 수비는 삼성의 중견수 공백을 메우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삼성이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키는 하나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박해민도 처음에는 수비의 비중을 잘 알지 못했다. 대학 초년까지 내야수로 뛰었고, 2012년 삼성의 신고 선수로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외야수비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찾기 힘들었다. 그도 “예전에는 수비보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년 2군 무대를 뛰며 “수비와 주루 플레이의 강점을 활용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귀담아 들었다. 수비훈련에 매진하며 연신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박해민은 지금의 자신을 만든, 바로 그 ‘수비의 귀중함’에 대해 뜨거운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안타는 1경기 4~5번의 타석에서 평균적으로 1~2번을 친다. 하지만 수비는 결정적인 장면이 1번 나올까 말까 한다. 좋은 수비 하나는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정말 짜릿하다. 수비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고 활짝 웃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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