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내년에 승부를 걸어봐야지.”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두 독주’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적이 드물다. 하지만 유망주들의 활약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냉정한 평가 속에서도 그들의 활약에 웃음꽃을 피운다. 류 감독은 올 시즌 불펜에서 인상적인 공을 던지고 있는 ‘차세대 마무리’ 김현우(26·사진)에 대해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김현우는 11일 현재 1군무대에서 모두 9차례 구원등판했다. 승패 없이 홀드 하나를 챙기며 방어율 1.59를 기록했다. 특히 9일 목동 넥센전에서 두 타자를 상대한 뒤, 데뷔 이래 첫 홀드를 챙겼다. 팔 스윙을 교정하면서 더욱 힘 있는 공을 던진다. 6월 이후에는 꾸준히 1군 엔트리에 포함되며 경험을 쌓고 있다. 류 감독은 “많이 좋아졌다”고 짧게 대답했다.
김현우는 2010년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그해 말 상무에 입대하며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다. 삼성에 복귀한 작년 기대감을 심기에 충분했다. 퓨처스리그 35경기에 출전해 2승2패 7세이브 2홀드 방어율 2.68의 성적을 올렸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로 ‘2군 오승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가치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전 투입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우선 단점이 명확하다. 제구력과 구종이 단조롭기 때문. 류 감독은 “공이 포수 마스크 주위에서 높게 형성된다. 위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류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될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부를 떠나 마무리 캠프에서 1달 반의 시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 등 꾸준히 훈련을 시켜볼 생각이다. 이제 승부를 걸어봐야 할 때가 아닌가”하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