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대표선수들이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홍콩과의 16강전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이용재(왼쪽 2번째)를 축하해주고 있다. 3-0으로 승리한 한국은 28일 8강전에서 숙적 일본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고양|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minani84
이용재-박주호-김진수 후반 연속 골
전반 슈팅 16개·코너킥 11개 골침묵
일방적 경기…부족한 골결정력 숙제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을 꿈꾸는 남자축구대표팀 ‘이광종호’는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대회 16강전에서 이용재(나가사키)-박주호(마인츠)-김진수(호펜하임)의 후반 연속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같은 날 팔레스타인을 4-0으로 꺾은 일본과 28일 오후 5시 문학경기장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양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격돌한 것은 1998년 방콕대회 이후 16년만이다. 지금까지 6차례 맞대결에선 한국이 5승1패로 우세했다.
● 3골을 넣긴 했지만…
예선에서 드러난 이광종호의 아킬레스건은 빈약한 득점력.
조별리그(A조)에서 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라오스에 3전승을 거뒀어도 6득점(무실점)에 그친 골 결정력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홍콩을 상대로 화끈한 골 잔치와 함께 자신감도 찾아야 했다. 물론 상황은 좋지 못했다. 핵심 공격 3총사가 빠졌다. 오른쪽 종아리 타박을 입은 와일드카드 김신욱(울산), 오른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왼쪽 날개 윤일록(서울),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이종호(전남)의 공백이 컸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에서 홍콩은 우리와 비교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마음만 급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16개의 슛을 날리고, 11개 코너킥을 얻었지만 한 골도 뽑지 못했다. 심지어 헛발질까지 하며 탄식을 자아냈다. 유일하게 남은 공격 자원 이용재가 후반 14분 상대 골망을 흔들기까지 모두 20개의 슛이 필요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한 김승대(포항)는 침묵했고, 후반 32분 박주호와 종료 직전 김진수가 골을 터트렸다.
● 졌지만 당당했던 홍콩
한국인 김판곤 감독이 이끈 홍콩은 당당했다. 조별리그 통과가 지상최대의 과제였던 홍콩은 120% 능력을 발휘했다.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데 이어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를 제압하고 2승1무,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탄탄한 디펜스, 효율적 역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안주하지 말자. 더욱 큰 기적을 쓰자”며 제자들의 이미지 트레이닝에 주력했다. 홍콩 선수들은 패한 뒤 도열해 관중에 인사하며 당당하게 퇴장했다.
한편 윤덕여 감독의 여자대표팀도 4강행을 노린다. 여자대표팀은 26일 문학경기장에서 대만과 8강전을 치른다. 북한-중국전 결과에 따라선 4강에서 남북대결(29일 문학경기장)도 펼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고양|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