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유격수·3루수도 빈틈 있다

입력 2014-12-2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년 강정호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설까. 500만 2015달러를 써낸 메이저리그 포스팅 승자는 모두의 예상을 깬 피츠버그였다. 스포츠동아DB

내년 강정호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설까. 500만 2015달러를 써낸 메이저리그 포스팅 승자는 모두의 예상을 깬 피츠버그였다. 스포츠동아DB

■ 강정호-피츠버그 우선협상이 비관적이지 않은 이유

공격 약한 유격수 머서와 정면승부 해볼만
3루수 해리슨 올해 50경기는 외야수 출전
스몰마켓 구단 500만달러 가치 인정 해석

의외의 선택이었다. 피츠버그는 전형적인 스몰마켓에, 이미 내야진이 탄탄한 팀이기 때문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강정호(27·넥센)의 공개입찰에 응한 이유가 있다.


● 완벽한 내야진? 유격-3루 가능성↑

피츠버그 내야진은 탄탄하다. 1루수로 전향한 페드로 알바레즈(27)와 2루수 닐 워커(28)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 조디 머서(28)는 올 시즌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주전유격수로 발돋움했다. 3루에는 조시 해리슨(27)이 있다. 해리슨은 올 시즌 타율 0.315에 13홈런을 치며 최우수선수(MVP) 투표 9위에 올랐다. 강정호는 빅리그 무대에서 검증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경쟁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빈틈이 없는 건 아니다.

머서는 공격이 약하다. 유격수로서 12홈런은 적지 않은 숫자지만 올 시즌 타율 0.255, 출루율 0.305, 장타율 0.387에 불과했다. 절대비교는 불가능하지만 강정호(올 시즌 타율 0.356, 40홈런, 출루율 0.459, 장타율 0.739)는 공격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해리슨은 10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 2012년과 올해뿐이다. 외야수비도 가능하다. 올 시즌 주로 3루수로 뛰었지만 50경기는 외야수로 뛰었다. 강정호가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주전유격수나 3루수를 꿰차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스몰마켓, PNC파크? 우려 NO!

강정호의 빅리그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중 하나가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몰마켓이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2014시즌 연봉 총액으로 7811만1667달러를 지출했다. 주전선수들의 연봉도 낮다. 머서는 51만5500달러를 받았고, 해리슨은 51만3000달러를 받았다. 이미 포스팅금액으로만 500만2015달러를 쓴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적정연봉을 맞춰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피츠버그가 한국의 유격수를 데려가기 위해 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입찰금액으로 써낸 사실만으로 강정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강정호의 홈런분포도를 보면 우타자의 무덤인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에 대한 우려도 불식된다. PNC파크 크기는 중간 122m, 좌측 99m, 우측 98m다. 문제는 좌중간이다. 거리가 무려 125m나 돼 잡아당기는 타격을 하는 우타자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그러나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강정호는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타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홈런 중 좌중간홈런(8개·20%)보다 좌측홈런(18개·45%)이 더 많았다. PNC파크도 좌측펜스는 98m다. 밀어치는 타구(우중간 2개·5%, 우측 5개·12.5%)는 많지 않았지만 왼쪽 담장을 넘기는 타격만 된다면 큰 손실은 없을 전망이다.

홍재현 기자 hon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