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훈. 사진제공|넥센
염경엽 감독, 몸 상태 확인차 1군 콜업
“몸무게가 생각보다 잘 안 느네요.”
넥센 우완투수 양훈(29)은 2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4월 8일 한화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까닭에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첫 등판을 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고, 준비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1군에 올렸다”고 말했다. 양훈은 2군에서만 3차례 등판해 5이닝 2실점했다.
넥센은 당초 양훈을 선발 자원으로 분류했다. 군 입대 전이던 2011~2012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만큼 “몸이 만들어질 때까지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고 했다. 코칭스태프가 바라본 복귀시점은 전반기 막판이었다. 예상보다 1군 합류가 빨라진 만큼, 그 배경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키워드는 ‘몸무게와 스피드’다. 양훈은 입대 전 선발로 활약할 당시 몸무게 103㎏을 유지했다. 시속 140㎞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올해 초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94㎏까지 감량했고, 구속이 130㎞대 초반에 불과해 1군 입성이 쉽지 않았다. 이후 컨디션 저하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양훈은 “체중을 빼면서 근육량도 같이 빠졌다. 몸에 힘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는 “잘 먹여서 10㎏ 가까이 떨어진 체중을 불릴 것이다. 구속도 체중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착실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체중을 100㎏로 늘렸다. 최고 구속도 138㎞까지 올랐다. 스프링캠프보다 6㎞ 이상 빨라졌다. 그러나 체중이 당초 목표치였던 103㎏까지 불지 않았다. 구속도 아직 기대치를 밑돈다. 양훈은 “몸무게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있지만 힘이 많이 생겼다”며 웃었다. 긴장감 속에 던지는 1군 무대에서 구속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 염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 결과 1이닝씩 지켜보기로 했다. 가능성이 보이면 계획대로 가되, 별로라고 생각되면 새 매뉴얼을 갖고 다시 시작할 것”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