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한현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근 3경기에서 방어율 3.57, 경기당 볼넷 허용 1개 ↓
6월 21일 전까지 방어율 5.96, 경기당 볼넷 허용 3.8개
좌타자에게 허용한 13홈런 여전히 최대 단점으로 남아
짧은 연승(2연승)을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3차례 등판은 이전과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넥센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동안 9안타(2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넥센이 1-4로 지면서 시즌 4패(8승)째를 당했다. 6회 무사 2루에서 지석훈의 희생번트를 잡아 지체 없이 3루로 던졌지만 공이 옆으로 빠지면서 실점이 늘어났다.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아쉽게 날아갔다. 총 투구수는 85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7㎞를 찍었다.
한현희는 ‘2년 연속 홀드왕(2013~2014)’ 타이틀을 버리고 올해부터 선발투수로 전향했다. 8승을 챙기며 2009년 이현승(현 두산) 이후 6년 만에 국내투수 10승에 다가섰다. 염경엽 감독은 “승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기복 있는 모습으로 들쑥날쑥한 투구를 이어갔다. 6월 22일까지 방어율이 5.96에 달했다. 이닝당 평균투구는 19개, 경기당 3.8개의 볼넷을 내주며 이 부문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날 포함해 최근 3경기 지표는 크게 달라졌다. 6월 28일 사직 롯데전 6이닝 1실점, 4일 잠실 두산전 6이닝 3실점(2자책점), 그리고 이날 5.2이닝 4실점했다. 방어율이 3.57로 크게 낮아졌다. 시즌 방어율은 5.48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 이닝당 평균투구수는 16.2개로 낮아졌다. 경기당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롯데전에서 2개, 두산전에서 1개, 그리고 이날은 아예 없었다.
공격적 피칭이 통하고 있다. 이날도 27타자를 상대하면서 19개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최근 3경기 모두 비슷한 모습이다. 승부를 빠르게 하면서 불리한 볼카운트가 확연하게 줄었다. 투구수를 절약하면서 경제적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완급조절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다만 이날도 김종호와 에릭 테임즈에게 각각 홈런 1개씩을 허용하며 좌타자에게만 13홈런을 내줬다. 반면 우타자에게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고쳐나가야 할 대목이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