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세진. 스포츠동아DB
조범현 감독의 팀 운영의 분명한 방향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kt는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KIA전에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꽤 의미 있는 발견을했다.
열아홉 새내기 투수 박세진의 선발투수 재능이다. 올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박세진은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기록은 5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져 4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이었다. 조범현 감독은 선발 첫 등판이고 2-0으로 앞선 상황임을 감안해 6회 교체했다. 공의 위력이 5회부터 갑자기 떨어지거나 제구가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
이날 박세진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1㎞였고 대부분 공은 130㎞ 후반에 형성됐다. 그러나 KIA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직구(36개)보다 슬라이더(16개)와 체인지업(19개), 커브(3개)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이 더 높았는데 1회를 제외하고는 제구력이 돋보이는 투구였다. 1회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의 연속 안타도 없었다.
고교 시절 동기생 중 최고의 좌완 투수였던 박세진은 이날까지 4경기에서 불펜으로 투입, 11.1이닝 동안 홈런 4개 포함 13안타를 허용하며 아직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선발투수로는 이제 첫 경기지만 빼어난 완급조절 능력을 선보이며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