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승점 31점 수원삼성도 그룹A 도전
A매치 일정으로 잠시 숨을 고른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재개된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9라운드가 10∼11일 전국 6개 구장에서 펼쳐진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일정 때문에 FC서울과 울산현대는 29경기를 소화했지만, 나머지 10개 팀은 28경기씩을 치렀다. 정규 33라운드까지 이제 팀별로 4∼5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규 라운드를 마치면 상위 1∼6위는 그룹A, 하위 7∼12위는 그룹B로 나뉜다. 그룹A에선 우승팀과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투지만, 그룹B에선 챌린지(2부리그)로 내려갈 팀을 가린다. 강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룹A 진입은 모든 팀의 ‘1차 목표’다.
28라운드까지 전북현대가 승점 62로 1위를 질주하고, 서울이 승점 50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두 팀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양강 체제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 밑에 있는 팀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에 있다.
3위 울산(승점 41)부터 9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5)까지 격차는 고작 승점 6점에 불과하다. 승점 6점을 사이에 두고 무려 7개 팀이 촘촘히 붙어있다. 10위 수원삼성(승점 31)도 그룹A 진입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6위는 성남FC(승점 38)지만, 현재 순위는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박빙이다.
혼탁한 중위권 구도에서 유독 관심을 끄는 팀은 상주상무다. 지난해 챌린지에서 우승해 올해 클래식으로 복귀한 상주는 올 시즌 전만 해도 ‘강등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조진호 감독 부임 이후 뛰어난 공수조화를 바탕으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승점 40으로 현재 5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수원삼성전(1-1 무)을 끝으로 무려 16명의 선수가 전역했다. 박기동, 박준태, 박진포, 이용 등 핵심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조 감독은 일찍부터 이들의 이탈에 대비했지만, 29라운드 이후 상주의 행보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룹A 진입을 위한 마지노선인 6위 싸움은 정규 라운드 종료 때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2013년 이후 매년 정규 라운드 마지막 날 6위가 결정됐다. 2013년에는 부산 아이파크, 2014년에는 울산이 마지막 순간 웃었다. 지난해에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제주는 33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 후반 43분 터진 로페즈(현 전북)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두고 그룹A행 막차를 탔다.
올해는 마지막에 웃을 팀이 과연 어디일까.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스플릿 전쟁’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