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여유’ 두산 겨울잠 채비 나선다

입력 2016-11-0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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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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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여유를 맛본 두산이 겨울잠 채비에 들어간다. 충분한 휴식이 지친 곰들을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2일 마산구장에서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헹가래와 샴페인으로 축제를 만끽한 뒤 두산 선수단은 곧장 마산 숙소로 향했다. 다음날 오후까지 휴식을 취한 이들은 우승 축하연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가벼운 발걸음에 나섰다.

3일 저녁 통합우승 축승회가 열린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구단 관계자들은 환영의 박수로 선수단을 맞이했다. 김태형 감독과 주장 김재호를 비롯한 선수단 일동은 감사 인사로 환영에 화답했다. 이들의 면면엔 여유로운 미소가 흘렀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축승회에서도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21년만의 통합우승은 물론 KS를 완벽하게 압도한데 따른 여유였다. 박정원 회장은 “팀을 메이저리그로 옮겨놔야 할 것 같다”는 농담으로 축승회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박지원 그룹 부회장은 “내신 1등에 이어 수학능력시험 만점이 나왔다”며 밝게 웃었다.

선수단 역시 여유를 숨기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언젠가부터 내 이름 앞에 명장이란 수식어가 붙던데 앞으로도 팀을 명문으로 이끌겠다”며 ‘명장’이란 호칭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한결같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예고하며 통합우승 2연패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승 분위기를 만끽한 두산은 이제 길고 긴 겨울잠에 들 채비에 나선다. 당분간 연습이나 전지훈련 대신 선수단 전체에 휴식이 주어졌기 때문. 선수들은 이달까지 1년간 쌓인 피로를 푼 뒤 12월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며 한 해를 결산할 예정이다. 통합우승에 따른 주축선수들의 상복도 기대해볼만 하다. 다만 내년 3월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열리는 만큼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대표팀 일정에 몸을 맡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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