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의 소통 축구’ 스타트 축구국가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차두리 전력분석관(오른쪽)은 능숙한 독일어 실력을 바탕으로 감독과 선수간의 소통을 돕는 한편 중앙수비수들끼리 활발히 이야기를 주고받도록 조언했다. 차 분석관이 신태용 코치와 함께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은 줄곧 지적받아온 수비 약점을 ‘소통’을 통해 극복하려고 한다. 수비가 흔들리는 근본 이유는 어설픈 조직력에 있다. 경기력 저하 또는 부상 등으로 매 경기 수비진 조합이 바뀌는 탓에 고정된 풀백이 없었다. 끈끈한 팀워크가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자리지만, 대표팀은 기껏해야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데다 훈련기간도 길지 않아 실질적으로 호흡을 맞출 여유가 없다.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앞두고 반전의 카드로 ‘소통’을 꺼내들었다.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이른 시간 내에 손발을 맞추는 것이 목표다. 그 중심은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차두리(36) 전력분석관이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 옆에서 수비훈련을 보좌하며 선수단과의 소통을 돕는 한편 수비수들끼리 활발히 이야기를 주고받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독일에서 오랜 시간 선수로 뛴 차두리는 능숙한 독일어로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사항을 직접 통역해 선수들에게 전하는데, 선수 시절 수비수를 맡았고 그라운드를 떠난지도 얼마 되지 않은 덕분에 효과를 보고 있다. 홍정호(27·장쑤 쑤닝)는 “(차)두리 형이 선수였다가 이제는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니 아직 적응이 안 된다”면서도 “아무래도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전문적 표현을 정확히 쓰고,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해줘 많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 내 수비수들간의 직접적 소통도 강조했다. 수비훈련 내내 선수들 옆에서 위치선정을 봐주는 등 세세한 지적도 아끼지 않은 차두리는 중앙수비수들에게도 별도의 주문을 내렸다.
홍정호는 “두리 형이 중앙수비수들에게 말을 많이 하라고 했다. 나와 (장)현수, (김)기희 등이 가운데서 계속 말을 해주고, 선수들을 계속 컨트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계속 말을 하고, 소통을 해야 조직적 측면에서 이른 시일 내에 완벽해질 수 있다.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