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BIG5, ‘꿈보단 현실’ 해외진출 나올까?

입력 2016-12-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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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KIA 최형우-양현종-삼성 차우찬-롯데 황재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 김광현-KIA 최형우-양현종-삼성 차우찬-롯데 황재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올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은 대어급 선수들의 ‘해외진출’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우선협상기간 폐지와 맞물려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9일까지 미국 또는 일본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아직 1명도 없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와 연결된 양현종(28)만이 유일하게 구체적인 협상 구단과 협상 액수가 나온 케이스다. 양현종은 계약금과 연봉, 옵션 등을 모두 합쳐 2년 6억엔 이상의 규모에 요코하마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9일에는 일본 언론의 영입 보도까지 나오면서 유일하게 해외진출의 꿈에 가까워진 선수로 꼽힌다. 이러한 양현종마저 KIA 잔류를 끝까지 고민하고 있다.

나머지 대어들은 국내에 잔류하거나, 아직까지 행선지를 정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내다봤던 최형우(33)는 4년 총액 100억원의 최고액에 삼성에서 KIA로 이적했다. SK 에이스 김광현(28)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하는 몸 상태 때문에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고 4년 최소 85억원에 SK에 남았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인해 사실상 내년 시즌 김광현의 모습을 보긴 힘들다.

이외에도 또 다른 왼손 에이스 차우찬(29)은 해외진출의 가능성을 남긴 채 원 소속팀 삼성과 새로운 팀 LG의 제안을 받아놓은 상태다. 이번 FA 시장에서 해외진출을 노렸던 선수는 총 5명, 마지막으로 내야수 황재균(29)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무게를 두고 현지 쇼케이스까지 한 상태다.

FA 최대어들이 경쟁적으로 해외진출을 언급했지만, 성공한 선수는 거의 없다. 국내에서 1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제시받은 차우찬은 어느 팀이 됐든 국내에 남을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다. 양현종 측도 요코하마의 좋은 제안 외에 KIA의 제시액까지 보겠단 생각이다. 오직 황재균만이 국내 구단과의 접촉이 더딘 상태다. 그는 터무니없는 금액만 아니면, 꿈을 위해 미국 땅을 밟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꿈과 현실 사이, 결국 현실을 택하는 선수들이 많은 게 실상이다. 과연 양현종과 황재균 중에 꿈을 이루는 선수가 나올까. 2017 FA들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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