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다이아몬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SK는 12일 다이아몬드와 연봉 60만달러(약 7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재계약한 1선발 메릴 켈리와 새로 영입한 내야수 대니 워스에 이어 마지막 한 자리까지 채우며 외국인선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좌완 다이아몬드는 191㎝의 큰 키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공이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캐나다 출신으로 2007년 애틀랜타에 입단한 다이아몬드는 2011년 미네소타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8월 말부터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승5패 방어율 5.08을 기록한 다이아몬드는 이듬해 5월부터 무너진 미네소타 선발진 속에서 붙박이로 로테이션을 지켰고, 12승9패 방어율 3.54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2012시즌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이후 구위저하를 겪었다. 2013년 6승13패 방어율 5.43으로 부진한 뒤 더 이상 빅리그에 돌아오지 못했다. 올해 토론토 소속으로 빅리그에서 1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59경기서 19승27패 방어율4.50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선 194경기서 65승68패 방어율 4.12를 기록했다.
SK는 김광현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인해 선발진에 부족한 왼손투수를 찾아왔다. 지난해엔 크리스 세든의 중도 퇴출과 기대 이하였던 대체 선수 브라울리오 라라까지, 왼손 외국인투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다이아몬드는 SK의 좌완 갈증을 풀어줘야 할 카드다. 지난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캐나다 대표팀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당시 SK 스카우트팀이 직접 현지에서 그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다. 선수 본인도 재도약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 이상 메이저리그 도전이 어렵다 판단하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SK는 “지난 2년간 관심 있게 지켜본 선수다. 영입 과정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현지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윈터미팅에 참여해 현역 단장, 감독, 코치 등에게 선수의 기량을 체크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는 계약 후 “기회를 주신 SK 구단과 힐만 감독에게 감사하다. 중요한 것은 내 연봉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면서 “직접 토론토 감독 및 코치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굉장히 영리한 선수인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평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