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넘쳤던 헐리, 가능성 보여준 V리그 데뷔전

입력 2016-12-20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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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헐리(오른쪽). 김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도로공사 헐리(오른쪽). 김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NH농협 2016~2017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이 벌어진 20일 김천실내체육관. 경기장 입구에 걸린 도로공사 새 외국인선수 힐러리 헐리(27)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브라이언 케네디의 대체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헐리는 17일 입국해 이틀간 손발을 맞춘 뒤 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흐뭇하게 웃으며 “(헐리가) 마음에 든다. 배구 센스가 좋고, 우리 팀의 분위기 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국인선수 덕을 보지 못한 도로공사로선 헐리의 활약이 절실했다. 한국배구에 하루빨리 적응하겠다는 헐리의 의지는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2~3년간 우리 팀에서 뛴 선수인 줄 알았다. 세리머니를 연구해서 동료들에게 알려주기도 하더라. 선수단 분위기도 확실히 좋아졌다.” 김 감독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헐리는 경기 전 연습 때부터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선보였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오픈과 시간차로 2점을 따내며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득점한 뒤 동료들과 한데 모여 세리머니를 주도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1세트를 18-25로 내줬지만, 헐리는 5득점, 공격성공률 45.45%를 기록하며 자기 몫을 했다. 공격점유율은 32.35%였다. 1세트에서 다소 힘을 뺐는지 2세트에는 2득점, 공격성공률 2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듯 낙구지점 판단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과제도 확실했다. 김 감독은 “오늘은 헐리에게 리시브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단 공인구에 적응한 뒤 다양한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헐리는 이날 2차례 리시브 기회에서 모두 범실을 저지르며 2점을 헌납했다. 이날 헐리의 성적은 14득점(2블로킹), 공격성공률 38.70%. 3세트 들어 힘과 높이를 앞세운 공격을 선보였지만, 완전히 넘어간 흐름을 가져오는 것은 무리였다. 결국 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 0-3(18-25 18-25 16-25)으로 패해 최하위인 6위(3승11패·승점11)에 머물렀다.

김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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