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우규민. 스포츠동아DB
한국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이번 대회 선발순서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간 대표팀을 지켰던 부동의 에이스 류현진(30·LA 다저스)와 김광현(29·SK) 등이 모두 빠진 선발마운드. 원투펀치는 장원준(32·두산)과 양현종(29·KIA)으로 낙점했지만, 3선발 후보 이대은(28·경찰야구단)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고민은 깊어갔다. 결국 3선발 대체자로 우규민이 이름을 올렸고,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결국 2차전 우규민, 3차전 양현종으로 최종결론이 내려졌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우규민의 컨디션이다. 현재까지 밖으로 드러난 상태는 일단 합격점이다. 우규민은 지난달 2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요코하마를 상대로 첫 실전등판에 나서 2이닝 2안타 1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어 28일 호주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와 대회 한계투구수인 65개를 정확히 던지며 4이닝 2안타 3삼진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다. 여기에 마지막 점검이었던 4일 경찰청전에서도 5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올리고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우규민은 3차례 평가전을 통해 최고구속 140㎞에 이르는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점검을 모두 마쳤다.
우규민의 어깨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상대선발인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와 펼칠 기싸움 때문이다. 만약 우규민이 경기 초반 밴덴헐크와 대등하게 맞붙는다면 한국으로선 경기 중반 이후 승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우규민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