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사진제공|스포츠동아 DB
-강풍에 한국선수들도 부진…강성훈 46위, 최경주 83위
드라이브샷 정확도 28.57%, 아이언샷 그린적중률 22.22%.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샷 난조를 보이며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스피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7340야드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보기 6개를 쏟아내 5오버파 76타를 쳤다. 공동 117위로 밀려난 스피스는 2라운드에서 4타 이상 줄여야 컷 통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풍이 불면서 상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스피스의 샷도 정상은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스피스는 초반 2홀홀에서 연속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첫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들어갔고, 두 번째 티샷은 오른쪽으로 크게 밀렸다. 3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스피스는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고, 전반 9홀에서만 4타를 잃으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크게 흔들린 것이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한 원인이다. 스피스는 이날 전반 9홀까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 28.57%, 아이언샷 그린적중률은 22.22%에 그쳤다. 후반 들어서도 난조는 계속됐다. 보기는 1개로 막아내기는 했지만 버디를 추가에 실패했다. 18홀을 끝낸 스피스의 기록은 골프황제의 경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드라이브샷 적중률은 조금 높아져 53.85%(평균 53.04%)까지 끌어올렸지만, 아이언샷은 그린적중률은 33.33%(평균 54.44%)로 여전히 낮았다.
스피스는 1월 하와이에서 열린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을 차지하며 2016년을 상쾌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아랍에미리트와 싱가폴 등 아시아권 투어에 참가한 뒤 복귀한 PGA 투어에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AT&T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21위에 이어 노던트러스트오픈 컷오프, 월드골프챔피언십 캐틸락챔피언십 공동 17위로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노던트러스트오픈 1라운드에서는 79타를 쳤고, 캐딜락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에서 69타를 기록한 뒤 2~4라운드에서는 언더파를 치지 못했다.
한국선수들도 강풍에 고전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며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낸 강성훈(29)은 경기 초반 3언더파를 치며 공동선두로 나섰지만, 이후 버디는 1개 밖에 추가하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면서 1오버파 72타(공동46위)로 경기를 끝냈다.
노승열(25·나이키골프)은 이븐파를 쳐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렸고, 3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최경주(46·SK텔레콤)는 공동 83위(3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