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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초까지 8-4로 앞서며 승리를 따내는가 했으나 7회말 5실점, 결국 8-9로 역전패했다.
역대 3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은 24번.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할 확률은 무려 75%에 이른다.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팀이 최종 우승한 경우는 단 7번(1982년 한국시리즈 1차전은 무승부)에 그쳤다.
두산으로서는 다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속이 쓰라릴 터. 하지만 두산만의 ‘묘한 징크스’ 때문에 상처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역대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두산이 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적은 단 한번도 없기 때문. 두산은 역대 단 7번에 그치는 ‘1차전 패배팀=우승’ 가운데 두 차례나 기적을 이뤄낸 바 있다.
두산은 1995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4로 패했다. 그러나 2,3차전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 결국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프로야구 원년에 2번 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에도 비슷했다. 1차전을 내준 두산은 2~4차전 내리 3연승을 거뒀다. 5차전을 패했지만 6차전에서 6-5, 1점 차로 승리하며 결국 4승 2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을 15회 연장 끝에 3-3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도 0-9로 완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내리 4연승을 거두며 4승1무1패로 원년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27일 2차전에 ‘사자 킬러’ (통산 삼성전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워 시리즈 대반격을 예고했다. 두산이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잠실로 향하게 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