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류중일 감독 “올해 교훈삼아 내년에 재도전”

입력 2015-10-31 1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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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류중일 감독이 박수를 쳐주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감독 부임 이후 처음 겪어 보는 상황. 삼성 류중일(52) 감독에게 ‘2위’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다.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정규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KS)에서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등수다. 그러나 2015년 가을은 삼성에게 5년 연속 KS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파문과 함께 구멍 났던 전력은 채워지지 않았고, 가라앉은 분위기는 올라오지 않았다.

류 감독은 KS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인터뷰실에서 “1년간 우리 팀을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통합 5연패에 실패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팀을 잘 추슬러서 내년 시즌에 다시 챔피언에 도전하도록 하겠다. 이번 KS는 완패했다. 두산의 14년 만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마운드도, 타선도 모두 풀리지 않았다.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KS 전문가’ 삼성이 힘 한 번 못써보고 완패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투타 모두 아쉽다. 특히 1점 차로 진 4차전에는 이겼으면 분위기가 반전돼 어떻게 됐을지 몰랐을 텐데 더 아쉽다”고 씁쓸해했다.

늘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샴페인을 서로에게 쏟아 붓던 삼성. 올해는 두산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말없이 박수를 치던 류 감독의 뒷모습도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해 보였다. 류 감독은 “프로에서 2등은 비참하다는 걸 선수 때 너무 많이 겪어봤다. 프로는 1등이 돼야 한다. 2등이 되면 비참하다”며 “4년간 우승했지만 올해는 우리가 실패했다. 올해를 교훈 삼아 내년에 또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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