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미국을 완파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미국을 8-0으로 꺾었다.
김광현은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72개,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완벽한 투구였다.
앞서 김광현은 지난 8일 열린 일본전에서 2 2/3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5일 미국과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도 4 1/3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에 그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날 결승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다. 1회말 1사 후 엘리엇 소토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2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2회말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또한 김광현은 3회말에는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2루에 몰렸지만 아담 프레이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4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맷 맥브라이드에게 좌측 펜스까지 구르는 2루타를 내준 것. 하지만 김광현은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김광현은 5회말을 3루수 땅볼- 삼진-삼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뒤 6회말 임창민(NC)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운드의 김광현이 무실점으로 미국 타선을 막는 사이 타선은 미국 마운드로부터 8점을 얻으며 결승전을 일방적으로 만들었다.
한국 타선은 1회 이용규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3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낸 뒤 김현수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한국은 4회 1사 후 김재호의 좌익선상 2루타를 시작으로 정근우의 내야안타,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찬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해결사 김현수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박병호는 2사 2, 3루 찬스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은 4회에만 5점을 더해 7-0으로 달아났다.
김광현이 물러난 뒤 한국은 임창민이 6회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친 뒤 7회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포크볼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실점 없이 1 1/3이닝을 책임졌다.
필승조를 가동한 한국은 8회 1사 후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8회를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이어 한국은 8회 2사 만루서 정근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8점째를 얻었다.
이후 한국은 9회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