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시환. 스포츠동아DB
장시환(29·kt)이 복귀 시점을 개막전으로 수정했다. 예상보다 2∼3개월 빠른 속도다. 조무근(25), 김재윤(26), 홍성용(30)이라는 탄탄한 불펜진을 보유한 kt는 장시환까지 조기에 합류할 경우 더 위력 있는 불펜 운용이 가능해진다.
장시환은 kt의 1군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팀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냈다. 만년 유망주였지만, 시속 150km의 빠른 공에 날카로운 변화구까지 제구가 되면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고, 7승5패12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9일 대구 삼성전 도중 인조잔디에 발이 걸려 무릎이 뒤틀리는 바람에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kt 조범현 감독의 2016시즌 마운드 구상 전체가 백지화되는 순간이었다. 조 감독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장시환을 올 시즌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장시환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스프링캠프에는 동행했지만 투수 중 유일하게 공을 던지지 않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당초 복귀 시점을 5월 또는 6월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시환은 스프링캠프에서 기대이상으로 빠른 재활속도를 보이며 2월초 불펜피칭을 예고했다. 계속 수술 부위에 통증이 없고 투구 리듬에 문제가 없을 경우 등판간격을 줄이고 투구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훈련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3월말 실전 투입도 가능하다.
장시환은 28일(한국시간) “재활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돼 곧 불펜피칭에 합류한다. 재활이 고통스럽고 지루하다고 하지만 빨리 팀 전력에 합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파도 참고 던진다는 생각이다. 선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빨리 복귀해 어떤 역할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