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의 열풍을 이어갈 콘텐츠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싸이는 “욕심은 있지만 부담은 없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미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2012년 9월25일은 원히트 원더의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싸이가 ‘마카레나’의 로스 델 리오, ‘스키야키’의 사카모토 큐처럼 ‘원 히트 원더’ 대열에 합류할 것 같다”며 폄훼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싸이, 제2의 저스틴 비버일까, 레베카 블랙이 될까?’라는 칼럼을 통해 유튜브로 뜬 싸이가 세계적인 스타가 될지, 반짝스타로 전락할지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정작 싸이는 부담이 크지 않다며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는 “비록 반짝하고 말지라도 매우 기분 좋은 일이고 영광스럽다”면서 “욕심이야 있지만, 쥐어짠다고 나오는 게 아니니 죽기 살기로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또 “‘챔피언’ 이후 ‘강남스타일’이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외국에 아직 나를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에, 후속곡 히트에 대한 강박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상태다”고 했다.
싸이에 따르면 ‘포스트 강남스타일’로 유력한 노래는 ‘챔피언’이다. 미국 노래를 샘플링해 현지인의 감각에 익숙하고, 미국 측 파트너인 스쿠터브라운 프로젝트나 유니버설 리퍼블릭 측도 이 노래에 호감을 보이고 있다. 11월 말 한국어 노래로 미국 데뷔 음반을 낸 후 영어 싱글을 두 번째로 낼 계획이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실린 6집에는 ‘청개구리’란 노래가 있다. 자전적 내용의 이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포함돼 있다.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너 그러다 뭐 될래/살면서 가장 많이 하고픈 말/내가 알아서 할게’.
‘원 히트 원더’의 우려에 대한 싸이의 시원한 대답은 아닐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