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미소속에…’ 가요톱10 1위 신승훈, 감격의 눈물 펑펑

입력 2015-05-1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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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5월19일, 데뷔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KBS 2TV ‘가요톱10’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 신승훈.

1991년 5월19일, 데뷔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KBS 2TV ‘가요톱10’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 신승훈.

■ 1991년 5월 19일

‘무한도전’의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1990년대를 오로지 댄스음악으로만 추억했다. 많은 이들이 그 주역들의 흥겨운 무대를 함께하며 신나는 리듬으로 지나간 옛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1990년대는 변진섭, 신승훈, 이승철, 조성모 등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쟁쟁한 발라드 가수들의 활약으로도 기억된다.

1991년 오늘, 신승훈이 데뷔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KBS 2TV ‘가요톱10’에서 1위에 올랐다. 1위 트로피를 든 그는 앙코르곡을 채 부르지 못한 채 연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가요계에 발을 내디딘 지 5개월여 만이었다. 1990년 11월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비롯해 ‘날 울리지 마’ 등 자작곡을 담은 데뷔 앨범을 낸 뒤였다.

이는 1990년대가 신승훈의 시대임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가녀린 듯 미성이 안겨주는 매력 속에 귀를 간질이듯 다가오는 감성적인 발라드의 매력은 신승훈을 이제 당대 최고의 발라드 가수로 내세울 참이었다. 신승훈은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을 차지한 것은 물론 데뷔 앨범으로는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140만장이라는 전무후무한 판매고는 이후 신승훈에 대한 폭발적 관심의 바탕이 됐다. 이전과는 다른 세련된 발라드의 감성을 제대로 과시한 덕분이었다.

신승훈은 당시 ‘미소 속에 비친 그대’의 노랫말을 쓰고 멜로디를 만들던 시절을 언론(1991년 5월10일자 동아일보)을 통해 추억하기도 했다. 충남대 재학 시절 야간무대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버스 속에서 바라본 차창 밖 풍경이었다. 그리 예쁘지 않은 얼굴의 한 젊은 여성이 넘어진 어린이를 일으켜 세우고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이었다. 신승훈은 이 풍경을 보며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지 않지만/그보다 더 진한 향기가…’로 이어지는 노랫말을 버스 안에서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 신승훈은 이듬해 2집 ‘보이지 않는 사랑’부터 3집 ‘널 사랑하니까’, 4집 ‘그 후로 오랫동안’으로 이어지는 밀리언셀러의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완숙한 매력을 뽐낸 4집은 김지호를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으로 삼아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또 다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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