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호 감독이 영화 ‘전학생’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영화 ‘동감’(2000)의 원작자로 충무로에 데뷔한 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면서 연출부로 현장 경험을 쌓은 신재호 감독. 연출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힌 신 감독은 영화 ‘응징자’ ‘치외법권’ ‘대결’ 등을 연출했다. 신동엽에서 신재호로 활동명을 바꾼 그는 지난 2월 임창정 정려원 주연의 영화 ‘게이트’를 선보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학원물 ‘전학생’에 도전한다. 상업 영화가 아닌 독립 장편 영화로 초심을 찾겠다는 의지의 작품. ‘전학생’은 학원폭력과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호 감독은 18일 동아닷컴에 “현재 ‘전학생’을 촬영 중이다. 3분의1 정도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응징자’의 연장선상으로 보면 된다. 학원폭력을 다룬 센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안용준과는 개인적으로 안 지 꽤 됐다. 시나리오를 쓰고 고등학생 역할을 찾고 있었는데 안용준이 워낙 동안이라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더라”고 밝혔다. 그는 “안용준이 그동안 여린 캐릭터를 많이 하지 않았나. 단정하면서도 반전을 감춘 인물에 잘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도훈은 영화 ‘게이트’에 함께한 인연으로 캐스팅됐다. 이들과 더불어 김시원이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죄책감을 느끼는 일진 소은 역을 맡는다.
신 감독은 “다희의 최근 기사를 접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소은 역할에 어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친한 배우와 아는 사이더라. 시나리오를 보내주고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첫인상이 되게 마음에 들었다”며 “예전에 영화 ‘몬스타’에서 연기한 경험도 있어서인지 연기도 곧잘 하더라”고 말했다.
김시원은 과거 다희라는 이름으로 걸그룹 글램 멤버로 활동했다. 지난 2015년 배우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그는 항소심 끝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사건 이후 글램은 해체됐고 다희는 BJ로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명은 김시원으로 개명했다.
이 같은 불미스러운 과거가 캐스팅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을까. 신 감독은 “외부적인 이슈들이 있지만 배우는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설득을 많이 했다. 나도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나. 외부적인 시선도 있겠지만 어쨌든 작품 안에서는 역할과 연기로 승부하는 거니까 서로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그는 “상업 영화로 빛을 크게 보지 못했다. ‘전학생’은 나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의 작품이 될 것 같다. 관객 수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캐스팅을 했다. 상업 영화의 제안이 없으니 이번에는 자유롭게 만들어보려고 한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