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윤서빈 논란 아직도 확인중? JYP·Mnet 셀프 파국
사실 확인을 못하는 걸까, 안 하는 걸까. Mnet ‘프로듀스X101’ 연습생 윤서빈(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과거 논란에 소속사와 방송사 대응을 둘러싼 불신이 커져간다.
앞서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서빈에 대한 과거 일화가 담긴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윤서빈이 개명 전 ‘윤병휘’이라는 이름을 썼고, 학창시절 지역 일진으로 학교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서빈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담긴 졸업앨범 사진 등을 게재했다. 또 추가로 공개한 사진에는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윤서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담겨 있다.
그러나 방송 1회 만에 과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윤서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진다. 특히 ‘프로듀스X101’ 갤러리에는 ‘윤서빈 퇴출 성명’ 게시물까지 올라왔다. ‘프로듀스X101’ 갤러리 일부 유저는 성명을 통해 “출연자 윤서빈의 과거 일진설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퇴출 촉구 성명문’을 발표한다”며 “윤서빈은 ‘프로듀스X101’의 취지인 ‘국민 프로듀서의, 국민 프로듀서에 의한, 국민 프로듀서를 위한 글로벌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에 어긋나는 출연자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프로듀스X101’ 제작진에게 윤서빈 퇴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 Mnet도 진위 파악에 나섰다. JYP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윤서빈 연습생 일진설·학폭설 등에 대해) 내용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Mnet 관계자 역시 “윤서빈 본인에게 먼저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소속사에 문의한 상황이며 제작진도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실관계에 나서겠다는 소속사와 방송사 후속 입장은 없었다.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관계 확인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프로그램 시청자와 누리꾼은 윤서빈 과거 논란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퇴출 성명까지 냈는데, 소속사와 방송사는 안일한 대응을 보여준다.
덕분에 프로그램 신뢰도와 JYP엔터테인먼트 이미지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프로듀스X101’ 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쏟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듀스X101’ 연출자 안준영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우리가 출연자 SNS 등을 사찰할 수는 없다. 다만, 나름대로 3번의 검증을 거치고 있다”며 “출연자가 소속된 회사에 1차로 묻고, 연습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면접을 통해 물어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이상의 검증 시스템은 솔직히 어렵다. 기획사와 연습생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방송 1회 만에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3번의 검증이 무색한 상황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티스트 인성’을 강조한 JYP엔터테인먼트 이미지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시쳇말로 ‘인성 마케팅’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의 과거 논란은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결국 윤서빈 논란은 소속사와 방송사가 키운 측면이 크다. 사전 검증이 부족했고, 사실관계 파악이 늦어지는 과정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소속사와 제작진은 ‘우리도 몰랐다’고 억울하겠지만, 검증력 부족도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JYP엔터테인먼트와 Mnet이 1~2년 된 회사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