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진영 [스포츠동아 DB]
SK 박철영 코치에게 붙잡혀 끌려나왔지만 특유의 넉살은 친정팀을 만나선 한층 당당, 뻔뻔해졌다.
옆에 있는 김연훈을 보자 “어이, 향숙이(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배역과 닮아서)”라고 아는 체를 하더니 기어코 인사를 받았다.
이진영의 FA 이적 이후 SK에서 실질적으로 자신의 공백을 메워온 박정권이 다가오자 “(내가 없으니까) 4번타자더라. 턱 좀 내리고 다녀”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FA 연봉이 얼만데 SK에 와서 빵을 훔쳐 먹어?”란 박 코치의 구박에 웃음으로 얼버무리던 이진영은 지나가던 LG 김용달 타격코치를 보더니 구세주처럼 매달려 “SK에서 괴롭힌다”고 고자질했다.
김 코치가 웃으면서 “계속 빼앗아 먹어”라고 격려(?)하자 이진영은 한층 기세등등해졌다.
이젠 적으로 만나게 됐지만 SK 옛 전우들과 야구하던 시절이 그리웠을지도.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