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SUN“송승준4연속완봉송울려라”

입력 2009-07-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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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동열. 스포츠동아DB

“4연속 완봉승도 하고, 내친 김에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도 깼으면 좋겠다.”

16일 사직 한화전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4연속 경기 완봉승에 도전하는 롯데 송승준. 그가 이처럼 무서운 페이스를 보일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현역 시절 ‘국보’로 불리며 마운드를 호령했던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은 올 시즌 송승준의 성공 요인을 ‘자신감과 제구력’ 두 가지로 압축했다.

선 감독은 15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이나 마음자세가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르다. ‘어떤 타자라도 상대할 수 있다,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타자들을 압도하고 들어가는 자신감이 돋보인다”고 했다. SK 김광현이나 한화 류현진 등 ‘특급 투수’들은 어떤 위기에서도 자신의 공으로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지는데 송승준 역시 그렇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아울러 “자신감이 바탕이 되면서 제구력도 확실히 좋아졌다. 원하는 곳에 원하는 구질을 던질 수 있다. 타자들이 쉽게 공략을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투구시 밸런스가 완벽하게 잡히면서 볼을 마음 먹은대로 뿌리고, 특히 볼 끝도 다른 투수들에 비해 무겁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1986년 3연속경기 완봉승을 직접 기록하기도 했던 선 감독은 “신문이나 주변에서 계속 4연속경기 완봉이니, 신기록이니 이런 말이 계속 나오니까 본인도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면서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친 김에 내가 갖고 있는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도 깨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해태 시절이던 1986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49.2이닝 무실점이라는 한국프로야구 최장이닝 무실점 기록을 갖고 있다. 6월 28일 대전 한화전부터 지난 10일 목동 히어로즈전까지 3연속 경기 완봉승을 거둔 송승준은 지난달 23일 사직 두산전 5회 이후 현재까지 30이닝 무실점 행진 중. 선 감독은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후배의 선전을 바라고 있다. 선동열 감독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송승준이 16일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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