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스포츠동아 DB
KIA는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 윤석민의 무실점 호투와 최희섭의 영양가 만점 타격으로 2-1로 승리하며 2승을 먼저 챙겼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올린 뒤 우승을 하지 못한 사례는 2007년 두산이 유일할 정도로 KIA의 우승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반면 2007년 바로 기적의 역전우승 신화를 만든 주인공인 SK는 19일 홈구장인 문학구장으로 옮겨 치르는 3차전 이후 다시 한번 대역전 드라마에 도전한다.
KIA는 초반 SK 선발투수 송은범의 역투에 막혀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다. 4회 1사까지 단 한명도 출루하지 못했으나 2번타자 김원섭이 볼넷으로 처음 출루하며 돌파구를 열었다. 계속된 2사 1루서 타석에 등장한 4번타자 최희섭은 3루선상을 꿰뚫고 좌측펜스까지 굴러가는 결승 2루타를 날렸다.
최희섭의 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0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KIA는 6회말 SK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이용규가 김원섭이 연속 볼넷을 얻으며 무사 1․2루의 황금찬스 잡았다. 나지완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서 최희섭은 총알같은 중견수 앞 적시타로 3루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타수 2안타 2타점.
9월 5일 잠실 두산전 이후 어깨 부상으로 실전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KIA 선발투수 윤석민은 SK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7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확실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된 윤석민은 2차전 MVP인 ‘넥센타이어 Man of the Match’에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곽정철(8회)에 이어 9회부터 등판한 유동훈은 1사후 정상호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은 뒤 곧바로 나주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 박재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국시리즈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SK는 1회 1사 2․3루 찬스를 놓치는 등 초반 승기를 틀어쥘 수 기회를 날리면서 시종 끌려갔다. KIA(5안타)보다 2배나 많은 10안타를 때려냈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1차전 2점차 패배에 이어 2차전도 1점차로 석패했다. 선발투수 송은범이 4.1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맞으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제몫을 다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에 울며 패전투수를 떠안았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